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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대선풍향계] DJP연합·문안드림…단일화, 다시 대선 중심에 서다

2022-01-16 1 Dailymotion

[대선풍향계] DJP연합·문안드림…단일화, 다시 대선 중심에 서다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'단일화'가 다시 한번 대통령 선거의 중심에 섰습니다.<br /><br />특이하게도 이번에는 보수 진영 내에서 논의가 나오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이번주 대선풍향계에서는 후보 단일화가 대선 때마다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짚어보겠습니다.<br /><br />이준흠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,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. 이 양강 구도를 흔드는 변수가 등장했습니다.<br /><br />바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급부상으로 떠오른 '야권 단일화'입니다.<br /><br />안 후보는 겉으론 단일화에 관심 없다, 선 그으면서 완주 의지 불태우고 있는데, 내심은 쾌재를 부르고 있을 것 같은데요.<br /><br />윤석열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내홍 등으로 주춤하는 사이, 안 후보가 윤 후보 지지율 상당 부분을 흡수한 것입니다.<br /><br />어느새 무시할 수 없는 수준까지 지지율을 끌어 올렸죠.<br /><br />솔솔 피어나는 분위기 속에 정권교체 바라는 야권 지지층의 관심 불러 모으고 있는데요.<br /><br />단일화 하든 안 하든 지지율 높여야 하는 안 후보측, 열심히 물 들어올 때 노 젓고 있습니다.<br /><br /> "누가 더 좋은 정권 교체의 적임자인지, 누가 더 확실하게 정권 교체를 할 수 있는 후보인지 이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저는 가르마를 타 주실 거라고 보거든요."<br /><br />후보 단일화는 대통령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우리나라 특유의 정치 현상입니다.<br /><br />우리 선거에는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·2위 득표자들끼리 한 번 더 맞붙는, 결선 투표 제도가 없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김대중 전 대통령,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청와대 입성도 단일화가 결정적 변수였습니다.<br /><br />1997년, 지역기반도 다르고 정치 성향도 다른 김대중-김종필 두 후보는 일명 'DJP연합' 합의문을 이끌어 냈습니다.<br /><br />대통령 후보는 김대중, 초대 국무총리는 김종필로 한다는 내용입니다.<br /><br />김 전 대통령 당선에는 20% 가까이 득표한 이인제 후보의 존재, 또 외환 위기라는 특수 상황도 영향을 미쳤지만, 김 전 대통령이 충청, 영남에서 지역주의를 누그러뜨리고 외연 확장에 성공한 배경은 단일화입니다.<br /><br />2002년 16대 대선은 민주세력과 재벌 오너 출신이 손을 잡은 특이한 경우입니다.<br /><br />후보 등록을 이틀 앞두고, 여론조사를 통해 노무현 후보가 단일 후보로 우뚝 섰는데요.<br /><br />노무현 48.9%, 이회창 46.6%의 득표율로 단일화의 힘을 톡톡히 보여줬습니다.<br /><br />물론 1987년, 김영삼·김대중 후보처럼 단일화에 실패한 경우도 있습니다.<br /><br />전두환 정권으로부터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했지만, 대통령 후보 자리를 놓고 갈라진 이들, 재야 인사들의 단일화 설득을 받아들이지 않았죠.<br /><br />결국 노태우 전 대통령이 대권을 거머쥐었습니다.<br /><br />현재 야권 단일화의 핵으로 떠오른 안철수 후보, 10년 전인 2012년 18대 대선 때도 단일화 논의 중심에 서 있었습니다.<br /><br />안 후보는 2012년, 대통령 후보 자리를 놓고 문재인 후보와 지리한 단일화 협상에 나선 끝에 결국 후보를 사퇴했죠.<br /><br /> "이제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입니다. 그러니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서 저를 꾸짖어주시고 문재인 후보께는 성원을 보내주십시오."<br /><br />사실 안 후보에게 '단일화'는 아픈 단어일 겁니다.<br /><br />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박원순 변호사에 후보 자리를 양보하며 불출마했고,<br /><br />지난해에는 오세훈 후보와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승부를 벌인 끝에 여론조사에서 밀려 패했습니다.<br /><br />이같은 지난 경험, 또 현재 안 후보의 상승세로 짐작해보면 안 후보가 단일화 힘싸움에서 쉽게 자리를 양보할 가능성, 낮을 거란 분석이 많습니다.<br /><br /> "설 이후에서도 한참 지나서 아마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. 대선만 3번이고 서울시장까지 하면 5번째 큰 선거를 치르는데 호락호락하게 넘어갈 것 같지는 않아요. 예전처럼 양보하는 식으로."<br /><br />역대 의미있는 단일화 시도는 주로 진보 진영에서 이뤄졌지만, 이번에는 보수 진영에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죠.<br /><br />다만 정권 교체 여론 거세질까 걱정하는 민주당은 물론, 정권 교체 선봉장에 서고 싶어하는 국민의힘에서도 서서히 경계 태세는 높아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최근 부쩍 안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자주 언급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야권 단일화를 방해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겠지만, 이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을 받았다고 말해 당내에서 논란을 빚기도 했죠.<br /><br />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"확장성 측면에서 의미가 줄었다"고 안 후보를 평가절하했습니다.<br /><br />'자강론'을 내세우며, 안 후보의 야권 대안 세력화 차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.<br /><br /> "결국에는 대안 없는 양비론을 지속하다 보면 다시 원래 지지율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."<br /><br />단일화, 정치인 입장에서는 잘만 하면 필승카드가 되겠지만, 유권자들에겐 지지 후보가 갑자기 사라지는 황당한 정치공학일 수 있습니다.<br /><br />단일화 자체도 어려운 일이지만 단일화에 성공했다고 해도 진정한 단일화가 됐느냐를 되짚어보면, 그런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.<br /><br />2012년 문재인-안철수 단일화는,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는 했지만, 선거 당일 미국으로 떠났습니다.<br /><br />결과적으로 화학적 결합, 일명 '문안드림'은 드림팀을 만들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.<br /><br />노무현-정몽준 단일화의 경우, 정몽준 후보가 단일화 약속을 깨고 투표 전날 밤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기도 했죠.<br /><br />대선 때까지 유지된 유일한 성공 사례인 김대중-김종필 단일화도, 집권 후 핵심 조건인 '내각제 개헌' 무산으로 두 사람은 갈라섰습니다.<br /><br />두 사람에게 표를 몰아준 국민의 뜻이 이뤄지지 못한 것입니다.<br /><br />이렇듯 단일화는 하기도, 설령 한다고 해서 유지하는 일도 어렵습니다.<br /><br />이번 대선에서는 단일화라는 태풍, 찻잔 속에만 머문 채 잦아들까요.<br /><br />아니면 찻잔 밖으로 나와 판을 뒤흔들게 될까요?<br /><br />지금까지 대선풍향계였습니다. (humi@yna.co.kr)<br /><br />#대선레이스 #안철수 #단일화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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